가난을 증명해야만' 받는 장학금,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가난을 증명해야만' 받는 장학금,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 기꺼운 마음이지만, 경쟁률도 높고 조건도 까다로운 데다 기한조차 빠듯해 학년 초 아이들의 면면을 파악해 선정하고 서류를 챙겨 보고하는 일이 담임교사로선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렇다고 신청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한 푼의 장학금이 아쉬운 가정의 아이들이 학급마다 차고도 넘치기 때문이다.

학원비는커녕 수업시간에 쓸 참고서와 문제집을 마련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가정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선지 장학금 수혜 대상자 선정을 두고 학년과 학급별로 순번을 정하는 것이 언제부턴가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어쩌면 그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은 학비라기보다 생계비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학금은 여전히 '성적 우수자'를 첫 번째 자격 기준에 올려두고 있다. 아예 내신 등급이나 상위 몇 퍼센트로 수치를 명시해 신청 조건으로 못 박은 경우도 있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배려하겠다는 경우라도 반영 비율에서는 성적을 중시하는 관행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장학금을 받는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공부를 잘한다는 말과 동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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